지난해 7월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청와대 접견실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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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들(Schizophrenic idea)’이라며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자신(볼턴)이 판단해봐야 할 문제”이라면서 “본인(볼턴)이 그럴(조현병 환자)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회고록『그 일이 있었던 방:백악관 회고록』에서 지난해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고 난 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회동을 회고하며, 대북 정책에 대한 문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문 대통령이 지지하고 있는 중국의 ‘수평적이고 동시적 접근’ 방법이 마치 나에게는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행동 대 행동’ 방식과 같이 들린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영변 핵시설 폐기를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중국의 비핵화 해법을 지지하는 문 대통령이 이율배반적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날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밝힌 내용들과 관련해 입장을 냈다. 청와대는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 간의 대화나 외교 관계에 있어서 협의 과정 등 이런 것들에 대해 밝히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며 “그래서 기본을 망각했다는 게 바로 그런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도 부적절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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