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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반짝’ 백워데이션…ETF 훈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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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40달러선 육박

감산이행 차질 없고 수요 회복

현물 수요 강해 롤오버 비용 하락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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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시장이 빠르게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률 개선 기대로 유가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브렌트유 시장에서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전환마저 나타났다. 유가 상승에 베팅한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당분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91달러 상승한 39.75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건 지난 3월 6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대비 배럴당 0.68달러 상승한 42.19달러에 장을 마쳤다.

40달러선 도달보다 의미있는 변화는 브렌트유 시장에서 콘탱고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된 것이다.

백워데이션은 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높은 것을 뜻하며, 그만큼 현물 원유 수요가 강하다는 뜻이다. CME 그룹에 따르면 브렌트유 8월 선물(21일 기준)은 배럴당 42.19달러로 9월물의 42.14달러 보다 높았다.

최근 유가상승은 수요 회복과 공급 축소에 따른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산유국 연합체) 회원국들의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 화상 회의에서 철저한 감산 약속을 이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OPEC+는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10%에 달하는 규모의 감산을 이행 중이다.

유가 회복에 백워데이션까지 연일 청신호가 켜지면서 유가에 베팅하는 상품들도 당분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백워데이션의 경우 선물을 롤오버할 때 비싼 근월물을 팔고, 싼 원월물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지난 4월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슈퍼 콘탱고 현상을 빚었던 것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원유에 투자하는 ETF인 ‘코덱스(KODEX) WTI 원유선물(H)’와 ‘타이거(TIGER) 원유선물 인핸스드(Enhanced)(H)’의 최근 1달 수익률(5.22~6.21)은 각각 12.5%, 11.1%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 가능성을 낙관하면서도 상승폭이 제한적인만큼 기대감을 낮출 것을 조언했다.

운용사 관계자는 “추세적인 유가 상승이 뒷받침되기 위해서는 더욱 공격적인 감산이나 추가적인 수요가 뒷받침돼야한다”며 “최근 며칠 유가가 급등하면서 일시적으로 백워데이션이 생긴만큼 당분간 흐름을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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