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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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중단되면서, 출전할 대회가 없어진 선수들이 국내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KLPGA 투어에서는 매 대회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비록 무관중 대회로 인해 직접 현장에서 경기를 볼 수 없지만, TV를 통해 전해지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활약은 골프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데 경기를 보며 놀라는 것은 골프 팬들뿐이 아니다. 모처럼 국내 나들이에 나선 해외파 선수들도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KLPGA 투어의 수준에 감탄하고 있다. 특히 이제 막 투어 생활을 시작한 루키급 선수들이 벌써부터 상당한 실력을 발휘한다는 것에 놀라는 모습이다.
한국여자오픈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쥔 유소연은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루키급 선수들의 실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임희정과는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같이 경기를 했다. 또 조아연과는 호주 대회에서 같이 경쟁한 적이 있다"면서 "지금 신인급 선수들이 데뷔하자마자 우승도 많이 하고 선두권에 있는 것을 보면 훌륭한 선수들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 KLPGA 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들이 LPGA 투어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유소연은 "우리끼리는 LPGA 투어에 한국 선수들이 줄고 있어서 아쉽다는 말을 한다"면서 "한국 선수들이 KLPGA 투어에서 실력을 닦고, 계속 LPGA 투어에 진출해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물론 KLPGA 투어와 LPGA 투어에는 차이가 있다. LPGA 투어는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코스에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유소연은 "LPGA 투어에서는 다양한 샷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골프장 스타일이 다양하지 않은 만큼 (선수들이 상황에 따라) 필요한 샷을 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한국 선수들이 조금 더 다양한 샷을 구사하는 연습을 하고 LPGA 투어에 진출한다면 바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더 LPGA 투어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전했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KLPGA 투어에서 성과를 거둔 뒤 해외 투어에 진출한 선배들과 같은 자리에서 경쟁을 펼치는 것이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언니들은 자신들의 뒤를 따라오려는 동생들에게 조언을 전하기도 한다.
한국여자오픈까지 벌써 3번째 국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김세영은 "한국에서 대회를 출전하며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LPGA 투어에 가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많았다"면서 "어떻게 하면 영어 실력이 느는지,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많이 물어봤다"고 전했다.
김세영은 이어 "일단 가서 부딪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해줬다"면서 "미리 준비하고 미국에 가는 선수도 있고, 가서 준비를 하는 선수도 있다. 상황에 맞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언제든지 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세영은 또 "예전 KLPGA 투어에서는 톱20 정도의 선수들에게 우승 찬스가 있었다면, 지금은 선수층이 더 깊어진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훈련도 많이 하고, 몸 관리도 체계적으로 한다. 우리 때보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 같아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KLPGA 투어에서는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등장해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이들은 해외 투어에 진출해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한국여자골프의 힘을 증명해왔다. 지금 KLPGA 투어를 휩쓸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언니들의 길을 따라 걸으며, 세계 최강 한국여자골프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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