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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당신은 비밀스럽지만 괜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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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1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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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은 비밀스럽지만 아주 괜찮은 사람"이라며 칭찬을 쏟아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그 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와 김정은이 서로 '아부성 발언'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김정은 질문에 트럼프가 "아주 좋은 질문"이라면서 "명석하고 비밀스럽지만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 훌륭한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볼턴은 "그 질문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계산된 것이었고, 답변 부담도 상대에게 전가했다"며 "트럼프가 김정은에 걸려든 것처럼 보였다"고 썼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ㆍ미 비핵화 합의에 대한 상원 인준을 추진하겠다고 하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럼프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쓰인 쪽지를 슬쩍 건넸고, 자신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고 볼턴은 덧붙였다.

이어 김정은은 한미 연합훈련을 줄이기 원한다는 뜻을 트럼프에 피력했다. 트럼프는 "한미 연합훈련은 돈과 시간 모두 낭비하는 것이라 불만스럽다"고 즉답한 뒤 국방장관과 외교ㆍ안보라인 참모를 '패싱'한 채 훈련 취소를 결정했다고 볼턴은 회고했다. 김정은은 '유엔 제재 해제가 다음 주제가 될 수 있느냐'고도 물었고, 트럼프는 "그 논의에 열려있지만 수백개 다른 제재도 언급할 게 남아있다"고 답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때부터 피곤하고 짜증이 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폼페이오가 회담 준비를 브리핑할 때 트럼프는 "이건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핵심 내용이 빠진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포한 뒤 이곳을 빨리 뜰 준비가 됐다. 이후 (북한을) 제재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볼턴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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