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회동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9.6.3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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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출간될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을 통해 “2019년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참여를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위해 한국 측에 ‘주한미군 철수’ 카드로 위협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회고록을 사전 입수한 미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3국 정상이 만나기 전 문 대통령 측은 참석을 거듭 요청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근처에 없기를 바랐지만 문 대통령이 완강히 참석하려고 했고 가능하면 3자 회담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나를 서울에서 비무장지대(DMZ)까지만 배웅하고 북-미 정상회담 후 오산공군기지에서 다시 만나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판문점 내 관측 초소까지 같이 가서 결정하자”고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은 2019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50억 달러, 80억 달러(의 방위비 분담금)를 얻는 길은 ”모든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라며 ”협상에서 당신을 강력한 위치에 있게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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