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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미네소타, 흑인 비하 발언한 전 구단주 동상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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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타깃필드 바깥에 있던 그리피스 전 구단주의 동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이 흑인 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캘빈 그리피스(1911∼1999년) 전 구단주의 동상을 철거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홈구장 타깃필드 앞에 있던 그리피스의 동상을 없앴다고 발표했다.

미니애폴리스는 백인 경찰관의 무자비한 공권력 행사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장소다.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국 사회는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전국적인 시위로 다시금 들끓었다.

그리피스는 워싱턴 세너터스 구단주로 활동하던 1961년 팀의 연고지를 워싱턴 DC에서 미니애폴리스로 옮긴 인물로 1984년까지 구단주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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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피스 전 구단주 동상이 사라진 자리
[AP=연합뉴스]



구단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그리피스는 1978년 모임에서 한 인종 차별 연설로 그간 쌓아둔 명예를 한 번에 잃었다.

그리피스는 당시 "왜 우리가 미네소타로 왔는지 알려주겠다. 이곳엔 흑인이 1만5천명만 산다. 흑인들은 야구장엔 오지 않고, 레슬링장을 가득 채운 뒤 무서워 죽을 것 같게 하는 구호만 외친다. 미네소타에는 착하고 열심히 일하는 백인들이 있기에 왔다"고 말했다.

연설을 듣던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기자가 이를 기사화함으로써 그리피스의 분별 잃은 발언은 바깥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 구단은 "구단 역사에서 그리피스가 한 중요한 역할을 이해하지만, 그의 인종차별 발언을 계속 무시하거나 침묵할 순 없다"며 "그의 혐오 발언은 흑인 공동체에 대한 노골적인 편협함과 무시로, 우리 구단이 지지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것과 정반대"라고 철거 배경을 설명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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