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진중권 "윤석열 내치면 정권붕괴 서막 열리는 셈"

세계일보
원문보기

진중권 "윤석열 내치면 정권붕괴 서막 열리는 셈"

속보
尹, 김건희 특검 소환 조사 8시간 30분 만에 종료
진 전 교수 "與, 몰아낼 게 아닌 버티면서 나라 곳간 지키고 있는 윤 총장한테 감사나 하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9일,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 때리기에 나선 것을 '쥐들의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투쟁'이라는 식으로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 총장 사퇴를 압박한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쥐일까 아닐까'라며 놀려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 상황은 쥐들이) 어떻게 하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까 궁리하다가, 뾰족한 수가 없으니 구멍에서 목만 내놓고 조 짜서 교대로 "고양이 물러 가라"고 찍찍거리는 것으로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진 전 교수는 "이분들 코로나 국뽕과 총선승리에 취해서 아직 상황판단이 잘 안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윤석열을 내치면 정권붕괴 서막이 열리는 셈이 아주 볼만한 것이다"며 "다시 나라가 두쪽 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원래 고양이가 사라지면 곳간에 쥐새끼들이 득실거리는 법, 나라 곳간도 마찬가지다"며 "지금 이 나라엔 해먹고 싶은데 고양이가 무서워서 못해먹는 쥐들이 아주 많고 안달이 났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여권은 윤 총장을 몰아낼 것이 아니라 버티면서 나라 곳간을 지키고 있는) 윤석열 총장한테 감사나 하라"고 쏘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내가 윤석열이면 벌써 그만 뒀다'고 한 설훈 최고위원에게 "쥐들 소원수리 다 받아주며 고양이 노릇을 어떻게 합니까"며 면박을 준 뒤 "이런 분들이 정권에 부담을 주고, 궁극적으로 대통령까지 위험하게 만든다"고 한방 더 때렸다.

한편 진 전 교수는 논란이 된 '대통령 연설문'과 관련해 자신의 반박에 대해 여권이 왜 말이 없냐며 , 한번 공격해 보라고 건드렸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퇴임연설은 내가 맡았으면"라고 여권 신경을 한번 더 건드렸다.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칼럼은) 윤미향 사건과 관련하여 대통령이 '공화국'의 핵심적 가치인 '공공선'을 수호하는 윤리적 책무를 방기했다는 내용(이었다)"며 "저쪽에서 답변이 없네요"라고 궁금해했다.


그는 "(이러한) 논점도 파악 못한 채 대통령이 교정 보는 사진이나 올려놓고 '교정 봤으니 사과하라'고 얼빠진 소리나 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참모들이 이 수준 밖에 안 된다는 것은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불행이다"고 비꼰 뒤 반론을 하라고 요구했다.

진 전 교수는 "내가 하는 얘기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니며 토론과 논쟁을 통해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머리가 온통 군사적 마인드로 차 있으니, '비판'을 하면 무조건 '공격'으로 받아들여, 메시지를 반박하는 대신에 메신저를 무력화할 생각만 한다"고 여권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자신이 문 대통령 퇴임연설문을 맡았으면 "기회는 아빠 찬스입니다. 과정은 엄마가 맡았습니다. 결과는 빤했습니다"라고 쓸 것이라고 했다. 586진보세력이 윤리의식 결여를 연설문에 담겠다는 뜻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