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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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등 일부 여당 인사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사퇴 요구를 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하면 고양이(윤 총장)의 목에 방울 달까 궁리하다가, 뾰족한 수가 없으니 구멍에서 목만 내놓고 조 짜서 교대로 ‘고양이 물러가라’고 찍찍거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훈 “내가 윤석열이면 벌써 그만뒀다” 사퇴 촉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썼다.
진 전 교수는 “윤석열을 내치면 상황이 아주 볼만할 것이다. 정권 붕괴의 서막이 열리는 셈이니까”라며 “이분들 코로나 국뽕과 총선승리에 취해서 아직 상황판단이 잘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경우 다시 나라가 두 쪽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조국 때와는 아마 규모가 다를 것”이라며 “윤석열 총장한테 감사나 하시라. 원래 고양이가 사라지면, 곳간에 쥐새끼들이 득실거리는 법. 나라 곳간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나라엔 해먹고 싶은데, 고양이가 무서워서 못 해먹는 쥐들이 아주 많을 것이다. 안달이 났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제 겨우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았는데, 그 절반을 잘라 (윤 총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1년을 더 허송세월하며 기다려야 한다니. 이놈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까 궁리하다가, 뾰족한 수가 없으니 구멍에서 목만 내놓고 조 짜서 교대로 ‘고양이 물러가라’고 찍찍거리는 상황으로 보시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며 “실은 이런 자들이 정권에 부담을 주고, 궁극적으로 대통령까지 위험하게 만들게 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22년 5월까지이고 윤 총장의 임기가 내년 7월까지다. 고양이는 윤 총장을, 쥐는 윤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여권의 일부 인사들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선 중진인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을 겨냥해 “조만간 결판을 져야 한다. 이 사태를 그냥 두고 보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는가. 빨리 정리하라(고 할 것)”이라며 “내가 윤석열이라고 하면 벌써 그만뒀다”고 했다.
민변 출신의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이 최근 ‘한명숙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 수사 과정에 검찰의 위증 교사가 있었다는 의혹 조사를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 배당한 것을 두고 “이 사건은 ‘한명숙 총리 사건’이 아니라 대검의 ‘감찰무마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이 사안을 두고 법무부와 대검이 대립하는 것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의 충돌이 아니라 대검이 법률을 위반하고 있고, 법무부 장관의 정당한 지시에 불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날을 세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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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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