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성분 허위 신고 의혹을 받는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63)이 검찰에 소환돼 약 16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창수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9시 40분께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시작한 뒤 이날 새벽 1시 45분께 마쳤다. 이후 이 전 회장은 2시간 30분 가까이 조서를 열람한 뒤 오전 4시 20분쯤 귀가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인보사 성분 허위 신고 의혹과 상장 사기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 성분을 연골세포에서 신장유래세포로 바꿔 만든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보사 개발을 주도했던 코오롱티슈진이 2017년 상장하는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위자료를 내고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하게 하는데 이 전 회장이 관여했는 지 추궁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를 약사법 위반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 7가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해 12월엔 코오롱생명과학 의학팀장인 조모 이사와 코오롱티슈진 최고재무책임자(CFO) 권모씨, 코오롱생명과학 경영지원본부장 양모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같은해 6월 코오롱생명과학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돌입한 바 있다. 향후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이 전 회장의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코오롱생명과학은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인보사의 국내 판매를 허가받는 과정에서 골관절염 인보사 2액의 주성분이 '연골세포'라는 내용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성분이 '태아신장유래세포'인 것이 드러나 지난해 3월 유통과 판매가 중단됐다.
식약처는 지난해 5월 인보사 품목 허가를 취소하고 코오롱생명과학과 이 대표를 고발했다. 시민단체 등도 이 전 회장과 전현직 식약처장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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