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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KKK의 증오범죄?…목 맨 흑인 시신·올가미 잇따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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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인형도 발견돼…美 FBI 수사 착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숨진 흑인 남성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올무에 묶여 나무에 매달린 인형이 발견되면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이 증오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조선일보

1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공원에서 발견된 올무에 묶인 시신 인형./오클랜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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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 등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각) 오전 오클랜드 경찰서에 메리트 호수의 한 나무에서 '올무에 걸린 가짜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사람 모양의 물체 몸통과 목에 밧줄이 묶여 있었고 그 옆에는 미국 국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경찰은 이를 FBI에 통보했다. 오클랜드 경찰과 FBI는 앞서 16일 같은 호수 공원의 나무에서 5개의 올무가 발견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올무는 1900년대 초반 백인우월주의 집단인 쿠 클럭스 클랜(KKK)가 흑인들을 처형할 때 사용한 도구로, 흑인 혐오와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나무에 매달려 숨진 흑인 남성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가짜 시신과 올무까지 나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샌버디노카운티의 빅터빌 시립도서관 인근 나무에 흑인 남성 맬컴 하쉬(38)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달 10일에는 이로부터 50마일(약 80km) 정도 떨어진 팜데일 시청 인근 공원에서 흑인 청년 로버트 풀러(24)의 시신이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됐다. 인근에는 밧줄과 배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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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 시각) 흑인 청년 로버트 풀러 사망 사건의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시위자./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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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은 당초 두 시신 모두 타살 징후가 없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추정했으나 유족들은 이의를 제기하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일부 주민들도 흑인 혐오에 의한 타살 가능성이 있다며 온라인 청원 운동을 진행했다.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은 "주민들이 안전하다고 느껴야 하는 공공장소에서 (혐오의) 상징이 발견돼선 안 된다"며 "이들이 증오 범죄라는 가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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