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노조, 70경기 일정 제안…3천억원 두고 막판 힘 싸움
유니폼 광고 부착, 부유세 일시 폐지 등 세부 조항도 논의
토니 클라크 MLB 선수노조 위원장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0시즌 개막을 둘러싼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입장차가 좁혀지는 분위기다.
선수노조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60경기 소화 일정에 관해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70경기를 치르자고 다시 제안했다.
AP통신은 19일(한국시간) "선수노조는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제안한 60경기 일정에 관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이보다 10경기 많은 일정으로 새 시즌을 치르자고 의견을 전달했다"며 "선수노조의 의견이 관철될 경우 선수들은 2억7천500만달러(약 3천3326억원)의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정규시즌 개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뤄진 가운데, 최근 리그 개막 계획을 선수노조에 전달했다.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진행해서 구단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만큼, 선수들의 연봉을 예년처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선수노조는 이에 반발했고, 양 측은 수차례 연봉 문제에 관해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사무국은 18일 선수노조에 팀당 정규시즌 60경기와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 100% 지급안을 제안했다.
이에 선수노조는 70경기 운용안을 다시 제안했다.
양 측은 일단 상대방이 제안한 개막 일정에 난색을 보이는 분위기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노조 측에 70경기 일정을 치르는 건 현재 일정과 방역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 측이 10경기 차이를 두고 입장 차를 보이는 건 돈 문제 때문이다.
60경기를 치르면 선수들은 총 14억8천만 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70경기를 소화하면 총임금은 17억3천만 달러로 늘어난다.
포스트시즌 보너스에 관한 입장 차이도 있다. 사무국은 2천500만 달러, 선수노조는 5천만 달러를 제안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기존 임금의 37% 수준, 선수노조는 43% 수준을 바라고 있다.
다만 경기 일정에 관한 생각은 비슷하다. 양 측은 7월 20일 개막을 바란다. 다만 구단들은 9월 28일, 선수들은 10월 1일 정규시즌 종료를 주장하고 있다.
양 측은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기존 10개에서 16개로 늘어나는 방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줄어든 수입을 보전하는 차원에서 유니폼에 광고 패치를 붙이는 방안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만약 이 안이 통과할 경우 유니폼에 광고가 붙는 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겨울 유니폼에 제작사인 나이키 로고를 붙이기로 정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메이저리그의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부유세(사치세) 부과는 일시 중단된다. 70경기 일정으로 새 시즌이 진행된다면 뉴욕 양키스 구단은 995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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