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91% 카드사 신청
총 256억9700만원
2위 비씨 3위 KB국민카드
지원금 9조6095억원 중
기부로 돌아온 건 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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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한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로 나타났다. 기부금액의 91%가 카드사로 신청됐지만, 기부비율은 전체 재난지원금 카드 지급액의 0.27%에 불과했다.
17일 정동만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 긴급재난기부금 태스크 포스(TF)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확인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은 282억1000만원(15만5786건)이었다. 아직 신청하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고, 재난지원금을 신청할 때 기부한 금액과 수령 후 기부한 금액을 더한 것이다.
이 중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롯데·하나·NH농협)를 통해 기부한 금액은 256억9700만원(14만7419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부액의 91%가 카드사를 통해 기부된 셈이다.
재난지원금을 기부하는 방법은 3가지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시 기부신청 ▲수령 후 근로복지공단에 기부 ▲신청 개시일로부터 3개월간 신청 않으면 기부 처리다. 이 중 미신청하는 방식으로 기부되는 규모는 신청 개시일로부터 3개월 후인 8월 18일이 지나서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별로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기부금액과 건수가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 기부건수는 3만9029건, 금액은 56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회원 수는 2400만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점유율 역시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씨카드가 3만3532건, 54억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비씨카드의 경우 우리카드,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등 16개의 은행 카드에 결제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재난지원금 신청 인원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3위에는 1만8543건, 39억8100만원을 기부실적을 기록한 KB국민카드가 올랐다. KB국민카드의 경우 건당 평균 금액이 21만원을 넘어서며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건당 기부금액을 기록했다. 8개 카드사의 건당 평균 기부금액은 17만원 수준이었다.
이 외에는 삼성카드(1만6245건, 31억6000만원), NH농협카드(1만3720건, 25억1900만원), 현대카드(1만551건, 19억200만원), 하나카드(9898건, 19억7500만원), 롯데카드(5901건, 11억1400만원)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전국에 은행지점을 보유한 NH농협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로 기부를 신청한 가구가 많았다. 반면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은행지점이 없고, 체크카드 실적이 저조한 기업계 카드사들이 비교적 기부실적도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재난지원금을 받아간 금액은 13조5908억원이다. 이중에서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한 금액은 9조6095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70.7%를 차지한다. 카드 신청금액의 약 0.27%만 정부에 기부금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다. 당초 정부는 14조2448억원을 재난기부금으로 편성하며 이의 10~20%인 1조4000억~2조8000억원 기부금이 모일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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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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