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화제스처에도..北,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강경 노선
靑, NSC 긴급 소집..“책임 전적으로 北에..강력한 유감”
16일 오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되고 있다.(사진=국방부)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북한이 16일 개성공단 내 우리 시설물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끝내 폭파했다. 청와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14시 49분에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공식화했다. 중앙방송과 중앙TV 등 북한 매체들도 이날 오후 4시50분께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6월 16일 완전 파괴됐다”면서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대화 제스처를 취한 이튿날 바로 건물을 폭파해 파장을 몰고 왔다.
NSC 이후 사무처장인 김유근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춘추관에서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면서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책임 주체를 명확히 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4.27 판문점 선언에 근거해 마련된 남북 소통 채널로 우리 측이 170여억원을 들인 건물이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올 1월부터는 운영이 아예 중단됐지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 합의 사항이던 상징적 건물이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크다.
김 차장은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북한의 대남 공세 전환을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4일 김 부부장이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문제 삼은 이후 거듭 대남 비방 공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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