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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종로 '흑인 목숨' 현수막에 심기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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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대사관 내건 대형 현수막, 결국 철거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노컷뉴스

'Black lives matter' 내걸린 주한 미국대사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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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 앞 미국대사관에 내걸렸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란 대형 현수막에 대해 언짢아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현수막이 걸린 사실에 대해 전해 듣고 불쾌감(displeasure)을 나타냈다고 한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아는 익명의 두 사람에게 확인했다고 했으나 백악관의 공식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결국 이 같은 대통령의 반발로 해당 현수막은 이날 철거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주한미대사관 대변인 윌리엄 콜먼은 "인종주의를 우려하는 미국인들과 연대의 메시지를 나누려던 것이었다"며 "해리 해리스 대사의 의도는 특정 기관을 지지하거나 기부를 권하려던 것이 아니었다"고 로이터에 해명했다.

그는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이 그런 기관에 이익이 되도록 사용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해리스 대사가 배너 철거를 지시했다"면서 "이것이 배너 게시로 표현된 원칙과 이상을 축소되게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13일 현수막 게시와 관련해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1963년 아메리칸 대학에서 한 연설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자유롭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국가이다. 다양성으로부터 우리는 힘을 얻는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대사관도 그날 트위터에 현수막 사진과 함께 "미국민들의 비통함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평화로운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현수막은 인종 차별과 경찰 만행에 대한 항의이며 더욱더 포용력 있고 정당한 사회를 향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상관없이 11월 미 대선 이후 사임할 생각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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