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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인종차별 상징인 남부연합기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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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8일 미국 델라웨어주 댁스버로에서 촬영된 남부연합 깃발.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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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주한미군이 최근 미국 본토에서 번진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쓰이는 남부연합 깃발을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부군 전투기와 이를 묘사한 그림을 주한미군 근무지와 공동구역, 건물 외벽, 벙력 또는 차량 등에서 모두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남부군 전투기는 한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군의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인종분열을 조장하는 힘이 있다. 우리 가운데에 그런 분열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어 "나는 한국에 파견된 미국의 고위급 장성, 한미연합사령관, 유엔군 사령부, 주한미군 시령관"이라며 "사람들을 보호하고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필요하며 합법적'으로 취하는 조치는 모두 내 권한과 책임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남부연합 깃발은 1861~1865년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 제도를 지지했던 남부연합의 공식 국기로 아직도 미국 사회 곳곳에 쓰이고 있다. 남부 지역 및 우파 세력들은 해당 깃발이 역사의 일부라고 보고 있으나 흑인 사회와 좌파 계열에서는 남부연합기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상징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비롯해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 사건이 잇따르자 남부연합 퇴출 운동이 한창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국회의사당 내 남부연합 기념물들을 치워달라고 했고,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 군사위원회도 남부연합 장군 이름을 딴 군 기지의 명칭을 변경하는 법안을 초당적으로 의결했다. 미 최대 자동차경기연맹(NASCAR·나스카)도 150여년 만에 남부연합기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미 남부 지역에서 주로 열리는 나스카 경기에선 남부기가 흔하게 등장했으나 나스카 주최측은 반인종차별 시위가 퍼지면서 결단을 내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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