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각) 런던에서 열린 시위에서 패트릭 허친슨씨가 백인 부상자를 들쳐메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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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열린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서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는 흑인 남성 패트릭 허친슨씨와 그의 일행들이 시위대간의 충돌로 다친 백인 남성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영국 채널4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채널4는 부상 당한 백인 남성은 극우 시위자로 추정된다고 했다.
전날 런던 웨스트민스터궁 앞 의회광장에서는 미국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인근에서는 이에 맞서기 위해 극우파 백인시위대가 주도한 시위도 열렸다. 극우파 시위대는 '흑인 시위대로부터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을 보호하기 위해 모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 시위의 공간을 분리했지만, 그럼에도 일부 충돌해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대간 격렬한 충돌이 벌어져 경찰관 6명 등 27명이 다쳤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이 과정에서 극우주의자로 추정되는 한 백인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때 반(反)인종차별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무술 전문가 모임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시위에 참석한 허친슨씨가 그를 들쳐업고 시위대 바깥으로 빼냈다.
허친슨씨는 채널4 인터뷰에서 "그의 목숨이 위험해보여 어깨에 들쳐메고 경찰 쪽으로 걸어갔다"며 "나는 내가 누구를 구했는지 모른다"며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건 거의 본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지 플로이드가 짓밟히고 있을 때 주변에 있던 다른 경찰관 동료 3명이 내가 했던 것처럼 개입했다면 플로이드는 지금 살아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14일 패트릭 허친슨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그는 "이것은 흑인과 백인의 대결이 아니라, 모두와 인종차별주의의 대결"이라고 적었다./패트릭 허친슨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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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시 백인 남성을 들쳐멘 사진을 올리고 "오늘 우리는 생명을 구했다. 흑인과 백인의 대결이 아니라, 모두와 인종차별주의자의 대결이다"라고 썼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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