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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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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력도발 암시에…靑, NSC 긴급 화상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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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다음 행동은 우리 軍 총참모부가 할 것” / 靑 안보실장, 외교·통일·국방장관 모여 대응 논의

세계일보

청와대가 일요일인 14일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NSC 상임위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박한기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가 끝난 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새벽 열린 회의에서 위원들은 현재의 한반도 상황과 향후 대책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갈수록 강도와 수위가 높아지는 북한의 대(對)한국 위협에 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13일) 북한 노동당 김여정 제1부부장은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할 수 있는 담화를 발표하기보다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며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고 못박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 부부장은 북한의 핵심 실세로 통하며 그의 말은 곧 오빠인 김 위원장의 말과 동급의 효력을 지닌다는 게 우리 외교안보 당국의 분석이다.

김 제1부부장은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사무소는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정상회담 결과로 만들어졌다. 남북이 나란히 대표단을 상주시키며 한반도 현안을 그때그때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으나 엄청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성과가 없어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연락사무소에 북한 대표단은 아예 상주하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부장이 ‘쓸모없는’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그 때문이다.

세계일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한국을 상대로 한 군사적 도발 가능성까지 암시했다. 북한은 이미 한국을 ‘적(敵)’으로 규정한 상태인데 그 적을 상대로 하는 행동을 북한 군부가 주도할 것이란 의미다.

일각에선 정의용 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 화상회의 형태로 현안을 논의했을 뿐 NSC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은 점으로 미뤄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막으려는 청와대의 고육책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북한 2인자 입에서 ‘무력도발’을 뜻하는 직설적 표현이 나온 만큼 우리도 대통령이 중심이 돼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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