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단체들, 6·15 남북공동선언 20년 맞아 거리로 나와
"미국 정부는 간섭말라"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가동" 주장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 노동자 민족자주선언 기자회견'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남북공동선언 이행, 대북제제 해제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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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공동선언 20주년 준비위원회’는 13일 오후 4시 서울 청계천로 특설무대에서 ‘6·15 공동선언 20주년 평화통일대회’를 열었다. 올해 4월 발족한 위원회에는 한국진보연대, 민노총, 전농 등 이른바 진보 성향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지금 남북관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다시 대결과 적대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왜 이렇게 꽉 막히게 되었는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발전보다 북미관계 진전에 지나치게 기대고, 대북제재에 얽매인 미국 눈치 보기와 공동선언 실천의 부재(不在)가 신뢰 상실·남북관계 악화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공동호소문에서도 “미국의 제재를 비롯한 국제적 환경이 어렵다고 할지라도, (남북공동선언) 약속의 당사자는 남과 북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남북 합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정상화 ▲철도·도로 연결 ▲군축으로의 지향 등 합의 사항을 하루빨리 실천에 옮기자고 했다.
서울겨레하나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반도기를 들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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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선 ‘서울겨레하나’가 남북관계를 간섭하는 미국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미국 정부는 남북관계에 간섭하지 말라”며 ‘레드카드’를 들어보이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정부와 지자체, 민간 등 각계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의 대남(對南) 공세 강화로 빛이 바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 이후 ‘남북관계 총 파산’까지 언급하며 날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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