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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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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트라우마' 걱정하는 한화, 18연패의 무서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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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성락 기자]경기 종료 후 한화 박정현과 최인호가 아쉬워하고 있다./ksl0919@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자칫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

한화 외야 유망주 최인호(20)는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4회 우전 안타, 6회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비록 한화는 졌지만 신인 최인호의 가능성을 발견한 하루였다.

그러나 최인호는 12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0~11일 롯데전에서 연이틀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11일 경기에선 3타석 연속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1군의 높은 벽을 제대로 실감했다.

데뷔전에서 상대팀은 최인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달랐다. 롯데 수비는 최인호의 당겨치기 스윙에 맞춰 우측으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다. 3루수가 3루를 비워놓은 채 2루수-유격수 사이에 위치했다. 10일 경기에서 최인호는 2루 땅볼 3개, 투수 맞고 유격수로 향하는 땅볼 1개로 시프트에 가로 막혔다.

11일 경기에도 롯데의 극단적인 시프트는 이어졌다. 최인호는 인플레이 타구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3연속 삼진을 당했다. 3회에는 어정쩡한 체크 스윙으로 삼진 아웃됐고, 5호에는 한가운데 직구를 바라보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의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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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민경훈 기자]경기를 마치고 한화 선수들이 고개를 떨구며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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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최인호를 다시 2군으로 돌려보냈다. 최원호 대행은 “퓨처스에서 좋은 스윙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그만큼 타격 지표도 좋아 1군에 올렸다. 여러 가지로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며 “팀이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이고, 최인호도 생각이 너무 많아져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역대 최다 18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최인호도 심리적인 부담감이 컸다. 더군다나 앞서 2경기는 3번, 마지막 경기는 6번으로 중요 타순이었다. 최원호 대행은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선수에게도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며 “아직은 퓨처스에서 주전으로 육성을 해야 하는 선수다. 이번에 1군에서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최인호뿐만이 아니다. 한화 팀 내 최고 유망주인 내야수 노시환은 시즌 26경기 타율이 1할9푼7리까지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은 9푼1리로 1할도 안 된다. 2군에서 주전 유격수로 육성되던 조한민은 지난 9일 롯데전에서 첫 선발로 나와 2안타를 쳤지만 10일 롯데전에서 3회 연이어 수비 실책을 범한 뒤 이닝 중 교체됐다. 그 이후 2경기는 수비가 괜찮은 박한결이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최원호 대행은 “하주석 다음 유격수로 육성 중인 선수가 조한민이지만 지금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워낙 크다”며 연패 부담에 짓눌린 유망주들의 트라우마를 걱정했다. 그러나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 18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19일 대전 두산전 선발로 신인 한승주를 예고했다. 엄청난 부담감 속에 1군 데뷔전을 치른다 이 지경이 되도록 내몰린 한화의 현실이 참혹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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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신인 한승주가 자체 홍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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