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즐겨 시청하고 인터뷰하는 폭스뉴스와 회견에 나섰다가 진땀을 흘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앵커 해리스 포크너와 인터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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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폭스뉴스 앵커 해리스 포크너와 전날 오후 텍사스 댈러스에서 녹화한 인터뷰 방송을 예고하고 지지자들에게 시청을 권했다. 포크너는 흑인 앵커지만 보수성향인 폭스뉴스에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중 "나는 흑인 여성이고 엄마이다"라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 이야기를 쭉 해오셨지만 이번 경우 위로를 하는 모습을 보진 못했다"고 언급한 후 결정적인 질문을 했다.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 시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왜 이런 말을 한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새벽 올린 이 트윗은 폭력진압 조장 논란을 불러오며 큰 논란을 빚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 투입을 시사하는 등 강경 진압 방침을 연이어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파문이 커지자 시위대에 대한 위협이 아니었으며 시위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크너의 질문에 "그건 내가 수년간 들어온 표현"이라고 답했다. 포크너는 이어 "어디서 나온 말인지 아는가"라고 또다시 치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황한 듯 잠시 머뭇거린 후 "필라델피아라고 생각한다. 필라델피아 시장"이라고 하자 포크너는 "아니다. 1967년에 나온 것"이라고 받아친 뒤 헤들리 서장의 문구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폭스뉴스 진행자가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문구의 폭력적 출처에 대해 트럼프를 교육시켰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매체로 트럼프 대통령에 우호적인 폭스 뉴스의 이례적인 행보를 반긴 것이다.
포크너는 그러나 인터뷰가 방송된 직후에는 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힘든 이슈에 관해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폭스뉴스다운 친 트럼프 행보였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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