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방에서 숨진 9세 아이 친부도 아동학대로 입건

"말 안듣다"면서 폭력적 체벌 가한 혐의로 수사중

9세 아동을 여행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여성이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여행 가방에 갇혀 있다 숨진 9세 아동의 친부가 피의자로 경찰에 입건됐다.

충남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43)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의 아들 B(9)군을 폭행하며 체벌할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체벌 방식과 기간을 비롯해 상습적인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B군은 지난달 5일 머리를 다쳐 병원을 찾았었다. 의료진은 B군의 몸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때린적이 있다”면서 “훈육방법을 바꾸겠다”고 진술했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아들이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A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C(여·42)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C씨는 지난 1일 천안시 서북구 자신의 집에서 B군을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게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석모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