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잭슨빌서 공화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
8월 27일…잭슨빌 최악 흑인 폭행사건 기록날
불평등 개선 국면서 백인 지지층 결집 의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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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플로리다주(州) 잭슨빌에서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수락한다.
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11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 후보 지명 행사 개최 지역을 잭슨빌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애초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이 지역의 로이 쿠퍼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저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고수해 사이가 틀어진 끝에 장소를 바꿨다.
론나 맥대니얼 RNC 위원장은 성명에서 “위대한 도시인 잭슨빌에서 중요한 행사를 축하하게 돼 흥분된다”며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 속에 특별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올해 승리를 위한 여정에서 핵심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달 안에 플로리다에 큰 축하와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길 고대한다”고 했다.
전당대회는 8월 24일부터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주(週)의 대회 마지막 날인 27일 잭슨빌에 있는 실내경기장인 베터런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를 공식 수락한다. 나머지 전당대회 관련 행사는 여전히 샬럿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도시와 RNC가 맺은 계약상 의무 때문이라고 NBC는 전했다.
플로리다주와 잭슨빌은 공화당이 꽉 잡고 있는 지역이다. 레니 커리 잭슨빌 시장은 플로리다주 공화당 당협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플로리다주의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팬이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성명에서 ”전당대회를 주최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고, 커리 시장은 “도시를 위한 큰 승리”라고 말했다.
뉴욕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9월 주소지를 맨해튼에서 플로리다 팜비치로 옮겼다. 자신 소유의 리조트도 플로리다에 있어 ‘제2의 고향’쯤 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일은 60년 전인 1960년 8월 27일 이른바 ‘도끼 손잡이 토요일(Ax Handle Saturday)’ 사건이 벌어졌던 날이기도 하다. 당시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CCP) 소속 잭슨빌 청년위원회 회원이 백인만 갈 수 있는 식당에 앉았는데, 이게 빌미가 돼 200여명의 백인이 길거리에서 흑인들을 도끼 손잡이와 야구방망이로 공격했다. 잭슨빌 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플로리다역사학회에 따르면 초기엔 NACCP 회원만 폭행당했지만, 이후엔 눈에 보이는 흑인은 모두 타깃이 돼 피해를 입었다. 경찰당국은 이런 폭력을 바라만 보고 있거나 일부는 폭행에 가담하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 전역에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와 경찰 개혁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는 와중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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