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 도전 용기낸 것…김창완이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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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이 배우에서 감독으로 도전하게 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사라진 시간'의 연출을 맡은 정진영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특히 '사라진 시간'은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진영은 33년간 연극과 영화, 드라마는 물론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까지 전방위적 활약을 펼쳐온 관록의 배우로 이번 영화를 통해 오랜 연출의 꿈을 이뤘다. 스토리 원안부터 각본까지 직접 준비했다.

이날 정진영 감독은 "연출이 어릴 적 꿈이었지만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았고, 연출할 능력이 안 된다고 스스로 평가했기에 도전, 시도하지 않았다. 정말 이번에 용기를 낸 것"이라며 "영화 만들었다가 망신당하면 어쩌나 두려움, 능력 부족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두려웠다. 결과가 어찌됐든 하고픈 얘기가 있으니 해보자고, 그래야 내가 행복하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또 정진영 감독은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영화는 정성과 진심으로 만들자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어려웠지만 행복했다. 촬영할 때 현장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행복했다"며 "작업을 거치면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이 있었는데 이게 끝나봐야 '이게 뭐였구나' 하고 알게 될 것 같다. 지금 굉장히 낯설고 이상하다"고 털어놨다.

연출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엉뚱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연출의 꿈을 스물스물 갖게 된 게 '화려한 유혹'이라는 드라마 이후다. 그때 김창완 선배와 같이 연기를 했는데 선배님이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하신 줄 알았는데 대학 때부터 하셨다고 하더라. '난 바람 소리 엄마의 자장가 소리만 들었지'라고 하더라. '나는 젊었을 때 비틀스도 안 듣고 아무것도 안 들어서 생각하는대로 음악을 한다'고 하더라. 놀랐다. 약이 오르기도 하고"라고 회상했다.

정 감독은 "아티스트가 대학 때부터 어떻게 기타를 배워서 음악을 할 수 있을까 했다. 주저하고 망설인 것 중 하나가 체계적 연출 학습이 안 돼 있다는 점이었다. 당연히 망설일 수밖에 없는데, 저럴 수 있구나, 무엇을 학습하고 자신만의 것을 한다면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구나 했다"며 "그러다 내가 하고 싶은, 내 스타일로 가보자, '그게 어떤 평을 받더라도'라는 생각을 갖게 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라진 시간'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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