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7.3%·삼겹살 13.3% 상승
곡물·견과·채소류 일제히 꿈틀
긴급재난지원금이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산 농산물의 수요를 자극하면서 국산 육류·곡물·견과류 등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전통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농산물의 최근 한 달간 가격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전통시장 내 주요 국산 농산물의 소비를 자극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한우로 ‘플렉스(일시에 많은 돈을 쓰는 소비)’하는 현상은 전통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의 한우 수요가 늘면서 전통시장 내 한우 등심(A+, 600g)의 가격은 재난지원금 지급 이전인 5월8일 5만5000원에서 지급 이후인 6월5일 5만9000원으로 7.3% 상승했다. 국산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도 늘어 한돈 삼겹살 가격(상품, 600g) 역시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13.3% 올랐다.
쌀과 찹쌀 등 국산 곡물류 가격도 인상됐다. 쌀의 경우 재난지원금 지급 이전인 5월8일 8㎏당 2만1000원에서 6월5일 2만3000원으로 가격이 9.5% 올랐다. 찹쌀도 8㎏당 2만5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이밖에 국산 콩(서리태), 팥(적두), 견과류, 채소류 등 가격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산 잣의 소비가 늘면서 5월8일 한 되 기준 4만4000원 하던 잣 가격이 6월5일에는 4만6000원으로 올랐다. 국산 생강 가격도 1㎏ 기준 1만1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무려 27.3%나 뛰었다.
물가정보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서민들은 가격을 중시하는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국산 농산물에 손을 대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서민들도 가격 때문에 망설이던 국산 농산물 구매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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