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7 (화)

이슈 청와대와 주요이슈

진중권 "文, 남이 써준 연설문 읽는 의전 대통령 느낌"…靑 출신 인사들 반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진중권 "대통령한테 크게 기대할 거 없다"

청와대 참모 인사 "억측이 사실인 양 이야기", "뇌피셜"

아시아경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고 비판하자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들이 "억측이 사실인 양 이야기한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정책 세미나 '온 국민 공부방'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고 탁현민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다. 참모들에 의해 만들어진 느낌"이라며 "대통령한테 크게 기대할 거 없다. 나도 대통령 비판은 의미가 없어서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문을 보는데 이분은 정말 참 많은 고민을 했다는 걸 느끼는데 문 대통령을 보면 그게 없다"며 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사실 정치할 생각 없이 도망 다녔다"며 "친문, 폐족들이 노무현 팔아먹고 있는 걸 웬만한 자기 철학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막았을 텐데 그분한테 주도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다 보니 변수가 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 전 교수의 비판에 청와대 전직 참모들은 일제히 반박에 나섰다.


최우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디서 누구에게 확인해서 저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명백한 거짓"이라며 "말씀 자료 초안을 올렸다가 당신이 직접 연필로 가필하거나 교정한 문안을 받아 보고 어떤 때에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안심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진 전 교수의 주장을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자기가 보지 않은 사실을 상상하는 건 진중권 씨의 자유지만 그걸 확신하고 남 앞에서 떠들면 뇌피셜이 된다"며 "남을 비판하고 평가할 때 꼭 참고하시라"고 비판했다.


하승창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페이스북에 "사실이 아닌 것을 억측으로 사실인 양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문 대통령이 남이 써 준 것을 읽는다는 것은 대체 어디서 듣고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썼다.


아시아경제

사진=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비판여론이 일자 진 전 교수는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치하다. 내 말을 앵무새처럼 남의 글을 그대로 읽는다는 뜻으로 이해한 모양"이라며 "원고 교정도 안 한다는 뜻이 아니라 애초에 연설에 자기 철학이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인용할 게 없다. '내 식구 철학'과 '양념' 발언 빼면 기억나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 전 대통령 연설문을 보면 치열한 고민의 흔적, 평생에 걸쳐 형성해온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시대정신이 담겨있다"며 "문 대통령의 연설엔 빠져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전직 참모들이 반박에 나선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친구는 참 잘 두셨는데, 참모는 좀 잘못 두신 듯"이라고 비꼬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