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 알리기 위해 쓴 것"
미국 로스앤젤레스주 인근 리알토 지역에서 흑인에게 폭행을 당한 한인의 손녀가 "서로 미워해서는 안된다"며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 사진=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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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이 흑인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노인의 손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시아인과 흑인간 대결을 조장해선 안 된다"며 호소했다.
노인의 손녀(아이디 meadow)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쓴 글에서 "많은 사람이 이번 일을 아시아계와 흑인의 대결로 바꾸려 하고 있다"며 "제발 모두 서로를 미워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가 인종 전쟁을 촉발했다는 주장으로 현재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내가 한인과 흑인간 전쟁을 일으켰다고 말하려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디에든 인종차별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해당 게시물을 올린 것"이라며 "나는 BLM(Black Lives Matter·흑인 삶도 소중하다)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주 인근 리알토 지역 한 버스 정류장에서는 한인 노인이 흑인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노인 손녀 주장에 따르면 용의자는 '차이나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며 노인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트위터 캡처 |
손녀는 전날 트위터에 올렸던 글과 할아버지의 사진도 삭제했다.
해당 사건은 이 손녀가 자신의 할아버지가 당한 폭행 사건 및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날 손녀는 할아버지가 로스앤젤레스주 인근 리알토 지역 한 버스 정류장에서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이나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관련 뉴스매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리알토 경찰은 피해자 노인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는 검은색 후드 티에 흰색 바지를 입은 흑인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폭행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용의자가 피해자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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