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관심 환영, 黨서 논의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전 국민 고용보험제를 강조한 국무회의 발언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얼핏 모든 시민에게 현금을 나눠주면 공평해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재분배 효과를 떨어뜨려 오히려 '불평등'을 강화하게 된다"고 했다. 기본소득제를 비판한 것이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당시 "일률적으로 거의 모든 국민에게 1인당 얼마씩 이렇게 하는 부분은 저는 조금 재원상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했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기본소득에 반대했다는 점을 들어 우회적으로 이 지사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지낸 이용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제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일단 연 20만원을 지급하자는 것은 (기본소득제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앞서 신동근 의원도 최근 '기본소득 반대'를 주장하며 "(이재명식 기본소득은) 서구 우파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신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기본소득제 도입은 불평등 완화에 기여하는 게 아니라 불평등 강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지난 9일 "굳이 파를 따진다면 저는 양파거나 무파"라며 "좌파 정책이든 우파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효율적 정책이면 다 가져다 쓴다"고 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에 대한 관심을 환영하고 고언에 감사드린다"며 "당에서 논의할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고도 했다.
[원선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