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목캔디 있다"며 손사래도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의 '당대표 당선 시 대선 불출마' 입장 표명에 대해 이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로부터 '김 전 의원의 입장 표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약 17초간 침묵했다. 이어 이 의원은 "보도 이외의 것은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토론회 이후 기자들에게 '김 전 의원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의원은 당대표에 당선되더라도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3월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
홍영표 의원 등 당권 경쟁자들이 이 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의원까지 '당권·대권 분리' 대열에 합류하자 기자들이 이 의원에게 '김 전 의원과 만나 담판을 지을 의향이 있느냐'고 물은 것이다.
이 의원은 "이미 다 얘기를 했다. 똑같은 얘기를 만날 때마다 계속 하는 건 고역"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다시 질문이 이어지자 이 의원은 "언젠가는 (김 전 의원을) 만나겠지만 현재는 계획이 없다"며 현장을 떠났다. 이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기자들과 마주치자 "입속에 목캔디가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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