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석 달째 감소…실업률도 0.5%P 늘어 4.5% 최고치
통계청 “코로나19 생활 방역 전환 후 구직자 몰린 결과”
20만명 감소 자영업·일시휴직 102만명 ‘고용 쇼크 뇌관’
실업급여 어떻게 타나…늘어선 긴 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10일 실업급여 설명회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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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모두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활 속 방역’ 전환을 계기로 128만명에 달하는 실직·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면서 실업률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고용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게다가 100만명에 달하는 일시휴직자들은 언제든지 실업자로 전환될 수 있어 코로나 고용위기는 아직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3000명(11.6%) 증가한 12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999년 6월(148만9000명) 이후 가장 많다. 5월만 놓고 비교하면 2000년 5월(91만7000명) 이후 최고치이다.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월별로 보면 1999년 6월(6.7%) 이후, 5월 기준으로는 2000년(4.1%) 이후 가장 높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을 잃거나 취업을 미뤘던 이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선 것을 이유로 꼽았다. 미취업자 가운데 최근 4주 이내 구직을 시도한 경우만 실업자로 분류된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5월6일부터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방역’으로 전환되고 온라인개학 등이 이뤄지면서 음식숙박업과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감소폭이 전달보다는 줄었다”며 “대면서비스업 분야에서 닫혔던 일자리가 일부 열려 구직활동이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늘었지만 고용상황은 석 달 연속 악화됐다. 취업자 수는 지난달 26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줄었다. 3월(-19만5000명)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이다.
일시휴직자 수는 102만명으로 집계됐다. 3~4월 매달 100만명대로 증가하다 지난달에는 68만5000명 증가에 그쳤다. 일시휴직자의 70%를 차지하는 교육서비스업·음식숙박업·도소매업 종사자 일부가 직장으로 돌아간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개선의 조짐은 보이지만 여전히 전반적 고용상황은 심각하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5만7000명이 줄어들어 4월(-4만4000명)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달 수출이 23.7% 급감한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교역 감소가 계속되면 향후 제조업 고용감소는 더 커질 수 있다.
자영업은 외환위기급 충격이 계속됐다.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20만명 감소했다. 1998년 12월(-28만1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임시직은 3월(-42만명), 4월(-58만7000명)에 이어 지난달에도 50만1000명 감소했다.
구직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 등 잠재적 실업자, 부분 실업자 등도 포함해 ‘체감실업률’이라고도 불리는 ‘확장실업률’은 지난달 14.5%로 집계돼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1월 이후 5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이하 청년층의 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1%포인트 증가한 26.3%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래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서비스업 중심으로 감소세가 완화되는 등 경제활동과 일자리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조속한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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