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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통 크게 양보한 김연경 “돈보다 올림픽 메달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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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남대문로) 이상철 기자

‘월드 스타’ 김연경(32·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전격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배경은 간절한 올림픽 메달이었다. 연봉 감소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2시 밀레니엄서울힐튼의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6일 흥국생명 입단을 확정한 뒤 나흘 만이다.

세계 최고의 레프트 김연경이 V리그 코트를 누비는 건 2008-09시즌 이후 처음이다.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견인하고 해외로 진출해 일본(JT마블러스), 터키(페네르바체·엑자시바시), 중국(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등에서 활동했다.
매일경제

흥국생명과 계약한 김연경이 10일 오후 2시 밀레니엄서울힐튼의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V리그 복귀는 11년 만이다. 사진(서울 남대문로)=천정환 기자


김연경은 “많은 분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흥국생명 소속 김연경 선수로 인사를 드린다.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11년 만에 복귀하게 됐는데 많은 배구팬을 만나게 돼 설렘이 크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거취를 두고 많이 고민하고 걱정했다. 그렇지만 내년 여름에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을 생각해야 했다. 해외 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개 여부에 의구심이 들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도쿄 올림픽에 뛸 수 있도록 준비하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V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V리그는 샐러리캡 제도가 있다. 흥국생명이 ‘백지수표’를 제시할 수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김연경의 연봉에 관심이 쏠렸다.

김연경에게 돈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 그의 연봉은 연봉 3억5000만 원.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꽤 적은 금액이다.

흥국생명은 “그동안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고 선수가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의 김여일 단장은 “(후배를 배려한) 김연경 선수의 통 큰 결정에 고맙다”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샐러리캡과 관련해 걱정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렇지만 (대우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경기력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금전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개인 타이틀 욕심도 없다. 가장 바라는 건 흥국생명의 우승과 올림픽 메달이다.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놓쳤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선 4위를 기록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김연경은 “올림픽 메달이 가장 간절했다. 그렇다면 연봉 감소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앞으로 1년간 잘 준비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도쿄 올림픽에 참가해 ‘마지막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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