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두드리고 벨 눌러도 반응없어...차도 집앞에 있는데"
119 측 "경찰과 입회하에 문 개방 판단할 것" 곧바로 출동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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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최초 신고자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 A씨였다.
이날 미래통합당 곽상도·윤한홍 의원이 입수한 119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경기도 파주 손씨의 자택 문을 두드린 뒤 반응이 없자, 당일 오후 10시 33분쯤 119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는 A씨의 휴대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A씨는 '119입니다'라는 응답에 "예, 문의 좀 드리려구요"라며 말을 시작했다. 녹취록의 비고란에는 A씨가 '여성 신고자, 차분한 목소리'였다고 돼 있다.
이어 A씨는 "아는 분이 지금 오랫동안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되는데 최근에 좀 몸이 안좋으셔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고 그러시던 분이라서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라며 "(손씨) 차도 집 앞에 있는데 그래서 집 안에 있을 거라고 추정이 된다"고 했다.
이어 "(문을) 지금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그래서 지금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119 측의 주소 확인 요청에 손씨의 아파트 동, 호수를 불러줬다.
A씨는 '신고자 분, 관계가 어떻게 되시냐'는 119의 질문에 "지인"이라며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앞번호를 불러줬고, 이어 119 요구에 따라 손씨의 생년과 연락처도 알려줬다.
119 측은 '안에서 전화 벨소리는 울리느냐' '귀를 대도 안 들리느냐'고 물었고, A씨는 "안 들리는 것 같다"고 했다.
119 측이 '(손씨가) 집 전화는 따로 없느냐'고 하자, 신씨는 "네. 네"라고 했다. '집안 내부에서 전화벨 소리는 안울리느냐'는 질문에도 "네. 네. 소리가 안 들린다"고 했다. A씨는 "벨도 계속 누르고 했다"고도 했다.
119측이 '요구조자(구조 필요자)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거 같다는 거죠?'라고 묻자, A씨는 "네. 혹시 몰라서요"라고 했다.
119 측은 "알겠다. 저희가 경찰이랑 도착해서 입회하에 문 개방이 될지 안될지 구조대, 구급대가 판단한다. 좀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후 119소방차가 경찰과 함께 현장에 도착, 문을 강제로 열고 손씨를 발견했다.
아래는 국회 곽상도·윤한홍 의원실(미래통합당)이 소방청으로부터 10일 제출 받은 3분16초짜리 신고녹취록 원문.
119 근무자: 119입니다.
신고자: 예, 문의 좀 드리려구요.
※비고: 여성신고자 차분한 목소리
119 근무자: 예
신고자: 그~ 아는 분이 그 지금 오랫동안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되는데~
119 근무자: 네~
신고자: 어 최근에 좀 몸이 안 좋으셔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고 그러시던 분이라서
119 근무자: 네~
신고자: 그래서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
119 근무자: 네
신고자: 차도 집 앞에 있는데~ 그래서 집 안에 있을 거라고 추정이 되는데~
119 근무자: 네.
신고자: 지금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
119근무자: 네.
신고자: 그래서 지금 굉장히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서
119근무자: 신변 확인 요청하시는 거구요
신고자: 네. 네~
119근무자: 주소 불러주세요.
신고자: (집 주소 부름)
119근무자: (집 주소 확인)
신고자: 네. 네~
119근무자: 신고자 분은 관계가 어떻게 되십니까?
신고자: 지인이에요
119근무자: 지인이에요. 끊지 마세요. 구조대 출동할 거고요.
신고자: 네.
119근무자: 경찰도 출동 할 겁니다. 끊지 마세요. 몇 가지 더 여쭤볼게요.
신고자: 네~
119근무자: (집 주소 말하고) 신변확인 (출동지령)
119근무자: 끊지 마세요.
신고자: 네~
119근무자: 신고자분 성함 알려주세요.
신고자: (본인 이름 말함)
119근무자: 주민번호요 앞 번호요
신고자: (본인 주민번호 말함)
119근무자: 요구조자분 성함요
신고자: (소장 이름 말함)
119근무자: 여성이고 나이가 어떻게 돼요. 몇 년생인지 아세요?
신고자: 어~ (나이 말함)
119근무자: (나이 확인) 연락처 주세요
신고자: 010- 잠시만요. (연락처 말함)
119근무자: 잠시만요. 010-
신고자: (연락처 확인)
119근무자: 예.
신고자: ****
119근무자: ****요. 안에서 전화 벨소리는 울려요?
신고자: 안 들리는 것 같아요.
119근무자: 귀를 대도 안 들려요?
신고자: 예.
119근무자: 집 전화는 따로 없어요?
신고자: 네. 네~
119근무자: 집 전화는 따로 없고 집안 내부에서 전화벨 소리는 안 울려요?
신고자: 네. 네~ 소리가 안 들려요.
119근무자: 안 들려요?
신고자: 네. 네~
119근무자: 문 계속 두드려 보셨어요?
신고자: 네, 벨도 계속 누르고 했는데
119근무자: 요구조자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거 같다는 거죠
신고자: 네. 혹시 몰라서요.
119근무자: 알겠습니다. 저희가 경찰이랑 도착해서 입회하에 문 개방이 될지
안될지 구조대, 구급대가 판단합니다. 좀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신고자: 네.
통화 종료(이하 빈칸)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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