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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골드만삭스 “국제유가 더 떨어진다··· 20% 조정 이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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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도 부정적인 전망 내놔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수요 감소 오래 지속"

재고 많고 경제 회복 더뎌


골드만삭스가 국제 유가 하락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9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미 20%의 유가 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국제 유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지난 6일에는 OPEC+가 7월까지 최대 규모의 감산을 연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유가 하락은 막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상품분석팀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면 공급 확대 유인이 높아진다”며 “유가 하락의 위험이 높아졌으며, 지난 8일 완만한 매도세가 나온 이후 이미 15~20%의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몇 가지 이유로 석유 매수 권유를 망설인다고 밝혔다. 우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경제 활동이 멈춰 있어 석유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석유 재고는 10억 배럴 이상 쌓여 있다. 현물 가격 상승보다 상품 지수 오름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골든만삭스는 “4월 이후 석유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현물가격은 95%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20%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무디스는 올해 국제 유가 예상치가 지난 3월 전망보다 배럴당 평균 8달러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전 세계 석유 수요 감소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올해 배럴당 평균 35달러, 내년엔 45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 소속 23개국 석유장관은 지난 6일 화상회의를 열고 이달 말까지인 하루 970만배럴 감산을 오는 7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4월12일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유가 변동과 수요 변화에 따라 감산량과 기간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의 감산 연장과 미국 경제 지표의 예상 밖 호조로 최근 국제유가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여전히 재고가 많고 산유국 간에도 감산 연장에 대해 이견이 있어 국제유가가 조기에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이번에 OPEC+는 기존 원유 감산 규모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지만 소폭 줄어든 하루 960만배럴을 줄일 계획이다. 멕시코가 끝까지 감산 연장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멕시코의 결정은 산유국들과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취했던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함마드 아르캅 OPEC 사무총장은 지난 6일 화상회의 후 “지금까지의 진전에도 안심할 수 없으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여전히 벅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7일 ‘저유가 지속 가능성 및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올해 안에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도로 운송 및 항공여객 수요 정상화가 쉽지 않아 글로벌 석유수요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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