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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과속 걸린 흑인에 총 6발…美경찰 또 과잉진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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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해당 경찰관 "고든이 순찰차에 비치된 총 꺼내려 했다…정당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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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차가 고장났다며 경찰에게 알리는 고든. /사진=유튜브 n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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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뉴저지주에서 백인 교통경찰이 단속 도중 비무장 흑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새로운 동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영상이 공개되자 지역 사회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저지 검찰은 이날 백인 경찰 랜들 웨첼이 흑인 모리스 고든(28)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장면이 포착된 경찰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플로이드가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촬영된 것이다.

영상에서 경찰은 가든스테이트파크웨이에서 시속 110마일(약 177km)로 달리던 고든의 차를 도로 한쪽으로 불러세운다. 갓길에 차를 세운 고든은 곧바로 지시에 따랐으나 갑자기 차에 고장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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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 뒷자리에 타고 있는 고든. /사진=유튜브 n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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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견인차를 부른 후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 대기하라"고 지시한다. 이에 고든은 경찰차에서 20분간 대기했다. 경찰이 뒷자리에 탄 고든에 "어딜 가던 중이었냐, 내말 이해하느냐"고 물었지만 고든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안전벨트를 매라는 경찰의 지시에는 순순히 따랐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가 고든이 갑자기 차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가려 했고 밖에 있던 경찰이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웨첼 경사는 처음에는 후추 스프레이로 제압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권총을 뽑아 고든에 6발의 총격을 가했다. 고든이 순찰차에서 나온 순간부터 그가 총격에 쓰러지기까지는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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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에서 내린 고든과 웨첼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n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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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고든이 2번이나 경찰차 운전석에 타려고 했다"며 "웨첼은 처음엔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지만 두번째는 운전석에서 끌어내린 뒤 몸부림치는 고든을 향해 총 6발을 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검찰이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뉴저지는 조사 초기 단계가 실질적으로 완료되면 통상 20일 이내에 기록을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웨첼 경사는 자신의 행위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든이 순찰차에 비치된 총을 꺼내려 했다는 것이다. 웨첼 경사는 현재 유급 휴직 중이다.

뉴저지 주정부는 이번 사건의 기소를 대배심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대배심은 일반 시민이 재판에 참여해 기소 여부와 혐의 등을 결정하는 배심제의 일종이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경찰은 그들이 봉사하는 국민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고 일이 잘못될 경우엔 높은 수준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배심이 가능하도록 범죄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데릭 쇼빈은 2급 살인 등의 혐의로 격상됐으며 함께 있던 나머지 3명의 경관도 기소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0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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