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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SNS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K팝 팬덤 美 인종차별반대 시위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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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반대 시위에 케이팝(K-pop) 팬들이 예상치 못한 우군으로 등장했다고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한국의 방탄소년단(BTS)과 팬덤 ‘아미’가 시작한 흑인 인권 보호 운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BTS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BLM) 캠페인 측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아미가 운영하는 자선모금 단체 ‘원 인 언 아미’(One In An ARMY)가 모은 자금도 100만달러를 넘었다.

케이팝 팬이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건 통상적이지 않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그러면서 케이팝 팬들은 주로 아티스트의 신곡을 홍보하거나 아티스트 관련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피드를 장악하는 결집력으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이러한 응집력이 이번에는 BLM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모였으며, 아미가 그 선봉에 서있다는 설명이다.

세계일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4일 공식 트위터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한국어와 영어로 올린 모습. 트위터 캡처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31일 시위대의 불법행위를 촬영한 영상이 있으면 공유해달라고 했다가 케이팝 팬들에게 ‘혼쭐’이 나기도 했다. 댈러스 경찰이 영상을 보내 달라고 했던 애플워치 애플리케이션(앱)에는 무수히 많은 케이팝 가수 영상이 밀려들면서 먹통이 된 것이다.

CNN은 “소셜미디어에서 모두가 동의할만한 규칙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K팝 광팬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면서 “그들은 가장 강력한 군대”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등에는 해시태그 #BLM 관련 게시물에 BTS, 트와이스, 엑소 등의 팬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다른 케이팝 아티스트와 팬들에게도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카고 출신 케이팝 팬인 조지프 도시는 음악계가 오랫동안 ‘흑인의 음악과 흑인 문화’를 차용해 이득을 취했다면서,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BLM 운동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팝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DKDKTV’을 운영 중인 대니 김은 “한국 연예인은 사회적 문제에 의견을 제시하는 존재로 인식되지 않는다”면서 “연예인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존재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케이팝 스타들이 나서야 할 때”라면서 “이제 엄밀히 말하면 케이팝은 더는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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