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분노 결코 무시할 수 없어”
인종차별 항의 시위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덧붙여
시위대에 ‘평화적 시위’ 촉구
지난 6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대한 불만의 내용이 쓰여있는 런던의 한 건물 앞에서 한 남성이 주저앉은 여성을 돕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론의 여지가 없고 부정할 수 없는 불의에 대한 감정을 일깨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국을 넘어 유럽 주요 국가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직접 시위대에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그는 차별에 대한 분노의 깊이를 이해한다면서 시위대 편에 섰고,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종된 시위 행렬을 비판하며 시민들이 ‘평화적 항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존슨 총리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영국인들이 인종차별을 물리치기 위해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국을 뒤덮고 있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나선 참가자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존슨 총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수천마일 떠러진 다른 나라에서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경찰의 손에 목숨을 빼앗긴 흑인의 모습에서 촉발된 감정의 깊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는 “‘숨을 쉴 수 없다’는 (시위대) 구호는 논쟁의 여지가 없고 부정할 수 없는 불의에 대한 감정을 일깨웠다”면서 “우리는 그 감정들이 냉정찬 현실의 기초가 될까 두렵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시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폭력과 약탈로 점철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는 시위로 인해 코로나19로 인한 희생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혅재 치명적인 전염병과 싸우는 데 있어 시험대에 올라있다”면서 “심각한 희생을 치르고 나서 이제와 코로나19 상황을 롱제 불능이 되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존슨 총리는 “당신은 옳고 우리는 옳다”면서 “평화적 시위에 참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당신에게 나는 당연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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