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프 베조스 인스타그램 캡쳐)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자사의 흑인 인권 지지 입장을 비판한 고객을 가르켜 ‘잃어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베조스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역겹지만 놀랍지 않은 이메일 중 하나”라는 글과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데이브라는 이가 베이조스에게 보낸 이메일로 해당 메일에는 욕설이 뒤섞인 모욕적인 표현과 함께 “당신이 흑인 인권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고는 물품 주문을 취소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데이브는 “계속 그런 입장(흑인 지지)을 취하라”며 “곧 매출이 급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베조스는 문제의 이메일에 대해 “이런 종류의 증오는 그늘 속에 숨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라며 “이를 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베조스는 데이브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당신은 내가 잃어서 행복한 종류의 고객”이라고 꼬집었다.
(사진=제프 베조스 인스타그램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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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의 이같은 행동은 처음이 아니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5일에도 ‘Black Lives Matter(블랙 라이브즈 매터·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하는 아마존에 분노한 고객의 이메일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베조스는 해당 이메일에 대해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다른 생명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 운동은 우리의 법 집행· 사법 체계 속에서 흑인들이 마주하는 인종차별과 불평등한 위험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난 스무 살 아들이 어느 날 붙잡혀 목이 눌린 채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흑인 부모들은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대한 내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 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흑인을 향한 불공평하고 잔인한 처우는 중단되어야만 한다”고 글을 올렸으며 3일에는 사회 정의와 관련된 기관에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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