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영국 브리스틀에서 시위대에 끌어내려진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이 짓밟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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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계기로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와 관련한 동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민권운동가들이 수년 간 남부연합군 기념물의 철거를 요구한 이후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전국적 시위가 확산하면서 동상 등 기념물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61년~65년 미국 남북전쟁에서 북부는 흑인들에게 강제로 일을 시키는 것이 옳지 않다며 노예제를 반대했지만 남부연합군은 농장일을 할 노예가 필요하다며 노예제 유지를 찬성했다.
남부연합군이 내전에서 패했지만 패한 군인과 지도자를 기리는 동상들이 세워졌고 이는 인종차별과 억압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정치인들은 조만간 인디애나주 인대애나폴리스와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알렉산드리아,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남부군 기념물이 제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7일 시위대가 콜스턴의 동상을 브리스틀 항의 물 아래로 던져버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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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소주 벤톤 빌과 노스 캐롤라이나주 록키 산맥의 남부연합군 기념물도 철거된다.
랄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남부연합군 수도였던 리치몬드에서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이 철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덤 주지사는 "인종차별의 유산이 서로 분리된 사건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사람과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의 일부로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디애나폴리스시 조 호셋 시장도 인디애나폴리스의 포로수용소에서 숨진 남부연합군 추모비를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시위를 인정했다.
호셋 시장은 트위터에서 "거리가 분노와 고뇌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으며 미국 흑인을 향한 수 세기의 인종 차별에 대한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억압적이었던 기관장의 동상도 수모를 겪었다. 필라델피아 시청 근처에서는 논란이 됐던 피트 리조 전 시장의 동상이 파손됐는 데 전 경찰청장이기도 했던 그는 경찰 잔인함의 상징이었다.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동상이 철거된 것은 미국 뿐만이 아니다. 영국 서부 항구도시이자 노예무역 거점지였던 브리스틀에서는 시위대가 17세기 유명한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을 밧줄로 쓰러뜨린 뒤 데굴데굴 굴려서 바닷물에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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