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AP/뉴시스]지난 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관의 폭력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한 시위 참가자가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2020.0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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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미 경찰이 예산 삭감 압박에 직면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시의원 9명은 성명을 내 "지금, 우리의 경찰은 지역사회를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시 경찰청을 해체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리사 벤더 미니애폴리스 시의회 의장은 "우리는 경찰청을 해체하고 지역사회를 실질적으로 안전하게 지키는 새로운 공공 안전 모델을 재건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시의회는 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경찰을 모두 보직해임하고 새로운 경찰 조직을 결성하겠다는 뜻이다. CNN은 이에 대해 가결에 필요한 의결정족수(13명 중 9명)가 이미 채워진 상태라며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법안이 통과되면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CNN의 질문에 벤더 의장은 "경찰 예산은 다른 필요한 곳으로 돌리고 현재 경찰청을 어떻게 대체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경찰서를 해체한다는 생각은 분명히 단기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니애폴리스 AFP=뉴스1)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발사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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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등 일부 도시도 경찰 예산을 줄여 복지 예산 등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구체적인 삭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경찰 예산 일부를 사회복지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시의 내년도 예산안 규모는 900억 달러(약 108조3600억원)으로 이 중 뉴욕경찰 예산은 약 60억 달러(약 7조2200억원) 정도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는 '인종차별 금지'와 함께 '경찰 예삭 삭감·중단' 슬로건으로 비화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예산 지원 중단 움직임을 법·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내세우며 역공을 취하고 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도 지난 6일 경찰의 예산 삭감 및 폐지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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