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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1년 3억5000만원 계약 …‘키다리 언니’가 된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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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도 V리그도 대표팀도 ‘활짝’

터키서 받은 연봉 5분의 1에 불과

흥국 샐러리캡 문제 단번에 해결

팀 우승 예약…올림픽도 청신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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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배구 스타 김연경(32)의 국내 복귀는 흥행 가도를 달리던 여자배구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유계약선수(FA) 이재영·이다영에 김연경까지 더한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의 ‘1강’으로 군림할 가능성이 커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연경과 국내 복귀에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복귀의 걸림돌이던 샐러리캡 문제는 김연경이 1년, 3억5000만원에 계약하기로 하면서 해결됐다.

3억5000만원은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보다 3억원 적고, 터키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진 18억원의 5분의 1에 불과한 액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열심히 뛰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겠다는 결심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은 샐러리캡 23억원 가운데 이재영·이다영(아래 사진)에게 쓴 10억원, 김연경에게 지급할 3억5000만원을 제외하고 9억5000만원의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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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구 선수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김연경의 복귀는 V리그 흥행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경은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 등 국가대표팀 활약을 통해 ‘식빵언니’라는 별명을 얻었고, 비시즌엔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배구팬이 아닌 시청자들에게도 얼굴을 알려왔다. V리그 여자부는 코로나19 여파로 2019~2020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와중에도 역대 최초로 평균 시청률 1%를 돌파하는 인기를 자랑했다. 김연경의 복귀로 흥행에 부채질을 할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격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4월 FA 레프트 이재영을 국내 최고 대우로 잔류시키고 세터 이다영을 영입했다. 코로나19 유행 탓에 김연경의 해외 리그 계약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흥국생명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국내 유턴을 선택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한 염려 없이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았다. 2020 도쿄 올림픽 준비도 수월해졌다. 일단 국가대표 이재영, 이다영과 한 팀에서 손발을 맞출 수 있다. 또 대표팀 훈련에 소집될 때 장거리 비행이나 시차 문제가 없으므로 컨디션을 관리하기도 좋다.

다만 김연경의 복귀가 V리그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우려 섞인 전망도 있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면 리그를 관전하는 재미가 그만큼 떨어져 팬들이 오히려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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