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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외계인도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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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앞 도로의 노란 메시지, 우주에서도 보여

조선일보

6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 칠해진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문구를 촬영한 위성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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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얼 바우저 시장의 결정으로 워싱턴D.C. 거리에 칠해진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문구가 우주에서도 볼 수 있다고 미 CNN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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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백악관 근처 16번가에 칠해진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문구 위를 6일(현지 시각) 많은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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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날 “새 위성사진을 보면 회색빛 레고 조각 같은 빌딩들 사이로 밝은 노란색 메시지가 선명히 보인다”고 전했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바우저 시장은 백악관 근처인 16번가 도로에 블록 2개를 가로질러 이번 흑인 시위의 주요 구호로 꼽히는 해당 문구를 도로에 칠하도록 했다. CNN은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문구는 이미 유명했지만 워싱턴D.C. 도로에 칠해진 이후 국제적으로 더 잘 알려졌다”고 전했다.

바우저 시장은 지난 5일엔 16번가 해당 구간을 ‘블랙 라이브즈 매터 플라자’로 부른다고 발표했다. 다만 시위 주최 측으로부터는 “퍼포먼스일 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주최 측 워싱턴D.C. 지부는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 “백인 진보주의자를 달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의 진정한 뜻은 경찰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는 것(defund the police)”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들은 6일 집회 도중 ‘디펀드 더 폴리스’라는 문구를 ‘블랙 라이브즈 매터’ 옆에 칠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시위대가 그린 별이 마치 등호 표시처럼 보인다”며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경찰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라’로 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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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각) 흑인 시위대 일부가 '경찰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라'는 문구를 백악관 근처 도로에 칠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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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사건 후 인권 운동가, 정치가들 사이에서는 경찰 폐지 운동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 5일 “이제 경찰을 해체하고 미니애폴리스의 공공 안전을 재조명할 때”라고 말했으며,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경찰 예산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원)를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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