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이상규의 첫 블론세이브…류중일 감독 "그렇게 선수가 된다"[SS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LG 이상규. 사진 | 스포츠서울 DB


[고척돔=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그렇게 선수가 되는 겁니다.”

지난 6일 LG는 올 시즌 첫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 마운드를 지킨 비운의 주인공은 ‘마무리’ 이상규(24·LG)였다. 1점 차 상황에서 등판해 첫 타자 이지영을 땅볼로 잡아내고도 김혜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김규민 타석에서 폭투까지 기록했다. 김규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어찌저찌 2사까진 만들었으나 결국 거기까지였다. 허정협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고, 전병우에게는 담장을 때리는 장타를 내줬다. 이상규의 첫 블론세이브이자 패배까지 기록한 경기였다.

이튿날 키움전을 앞두고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LG 류중일 감독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우리 팀의 특성상 정우영, 이상규 등 어린 두 선수가 7~9회를 막고 있지 않나. 물론 그런 상황을 막았다면 이상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블론세이브를 안 하고 막아줬으면 좋았겠지만, 이 역시 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LG에 입단한 이상규는 그해 1군 등판 기록이 1경기뿐이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게 강점이었으나 파이어볼러의 다른 말은 제구 불안이다. 다만 비슷한 꼬리표를 달고 치른 스프링캠프, 청백전, 팀간 평가전을 거쳐 사령탑의 신뢰를 얻으며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비밀병기의 활약은 개막 후에도 이어졌다. 마무리 고우석이 수술대에 오르는 뜻밖의 악재가 생긴 뒤, 임시 클로저 역할이 주어지며 이상규의 야구 인생도 새 페이지로 넘어갔다.

사실상 프로 첫 시즌을 보내는 이상규에겐 1점 차 상황에서의 등판조차 6일 키움전이 처음이었다. 류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에게 이상규가 위축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면서도 “오늘도 그런 상황이 생기면 또 올려보내겠다. 그렇게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자는 상처 입은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일부러 절벽에서 떨어뜨린다. 류 감독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