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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할인행사도 좋지만…" 패션업계, '재난지원금' 불만 작심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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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유통-납품 상생 협약식'서 발언

납품업계, 3~4월 90% 이상 급감

5월에도 70% 넘게 매출 줄어

아시아경제

사진은 기사 본문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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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백화점 내부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쓰지 못하게 하고 외부 매장서만 가능하도록 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성패션 브랜드 '몬테밀라노'를 운영하는 오서희 린에스앤제이 대표는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유통-납품 상생 협약식'에서 이 같은 불만을 작심하고 쏟아냈다.


오 대표는 "백화점 납품업체 대부분이 3월과 4월에는 90% 이상, 5월에는 70% 이상 매출이 줄었다"며 "할인행사(대한민국 동행세일)를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화점 내부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쓰지 못하게 하고 외부 매장서만 가능하도록 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관련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제외됨에 따라 납품업계 역시 영향권에 놓였다며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정부가 지난달 18일부터 신청을 받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 온라인몰, 백화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이 제외되면서 이에 납품하는 패션, 잡화, 유아동품 중소기업 협력사들 역시 매출이 동반 하락했다. 임대 매장인 미용실이나 약국, 세차장 등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한됐다. 실제 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언더웨어 기업 A사는 이마트에 연간 140억원 규모의 언더웨어를 납품하고 있는데 전년 대비 매출이 40~50%가량 급감했다.


연초부터 코로나19로 매출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정책이 겹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방객이 줄어듦에 따라 더 힘든 5월을 보냈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해 온라인 부문(+16.9%)과 대조를 이뤘다. 이 기간 패션·잡화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9.2% 급감해 상품군별 타격이 제일 컸다.


이날 체인스토어협회 대표로 참석한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역시 "유통기업 입장에서는 공정위 실무진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사건 관련 의견을 나누고 상호 소통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는 소통 채널의 부담이 있어보인다"고 호소했다.


이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유통사와 납품업계가 적극적으로 상생 협약을 약속해준 만큼 유연한 현장 중심의 행정을 약속하겠다"면서 "재난지원금 문제 또한 공정위 소관은 아니지만, 관련 부처에 의견을 잘 전달하고 공정위 차원에서 검토 가능한 장기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생협약식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주관 하에 진행됐다.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운 패션 등 납품업체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e커머스 등 유통업계가 마케팅 지원, 대금 조기 지급, 판매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서는 게 골자다. 공정위 역시 판촉 분담비 가이드라인을 일시 완화해주며 힘을 보탠다. 납품업자의 행사 참여 여부가 자발적이고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고, 납품업자가 할인 품목, 할인 폭만 스스로 결정한다면 대규모유통업자의 판촉비 50% 분담 의무를 한시적으로 면제시켜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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