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포포비치 감독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최장수 사령탑인 그레그 포포비치(71·미국) 감독이 미국의 인종 차별 문제를 비판하며 "현재 미국은 위기에 빠졌으며 근본적인 이유는 인종 문제"라고 지적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7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 스퍼스 구단 소셜 미디어에 실린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흑인들은 400년간 이런 짐을 어깨에 지고 살았다"며 "나도 백인이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포포비치 감독이 지목한 '이런 일'은 지난달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 부위를 8분 이상 눌린 끝에 결국 숨진 사건을 가리킨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포포비치 감독은 미국 독립 이전인 1600년대 초반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따져 400년간 인종 차별이 이어져 왔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샌안토니오를 지휘, NBA 사상 단일팀 최장기간 감독 기록 보유자인 그는 "(흑인의 목을 짓누르는) 백인 경찰의 태연한 표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책에서 봤던 인종 차별 현장을 내가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흑인들의 노력과 인내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가 발전해왔다"며 "흑인, 황인종들이 우리나라 역사가 시작될 때 내걸었던 지향점이 거짓이 아닌 현실이 되게끔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백인들이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고, 이런 일들이 더 계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 상황은 우리 이웃에 위험한 사람이 살고 있고, 언젠가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도 알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