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신인드래프트 대신 대학진학 결정
앤드리 애거시 가족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테니스 전설 앤드리 애거시(50)-슈테피 그라프(51)의 아들이자 야구 유망주인 제이든 애거시(19)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입성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은 6일(한국시간) "제이든 애거시는 이달 예정된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 진학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맹은 "애거시는 최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진단을 받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라며 "아울러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비용 절감 문제로 5라운드로 축소 진행되는데, 이런 배경도 애거시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애거시는 2001년 10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좋은 신체를 물려받은 애거시는 개인 스포츠인 테니스보다 팀 스포츠인 야구에 흥미를 느꼈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눈여겨보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그는 투수로 시속 145㎞의 공을 던지고, 타자로도 수준 높은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MLB닷컴은 "애거시는 부모로부터 놀라운 반사신경과 선구안을 물려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앤드리 애거시와 슈테피 그라프는 아들의 도전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앤드리 애거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난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그는 (테니스 대신 야구를 택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들의 도전을 흐뭇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리 애거시는 선수 은퇴 후 자서전을 통해 어렸을 때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과 훈련 강요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기억을 가진 앤드리 애거시는 아들의 진로를 강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앤드리 애거시-슈테피 그라프 부부 |
한편 앤드리 애거시는 호주 오픈 4회, 프랑스 오픈 1회, 윔블던 1회, US 오픈 2회 등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8차례를 달성한 테니스계 슈퍼스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내인 그라프가 남긴 기록은 더 대단하다. 그라프는 호주 오픈 4회, 프랑스 오픈 6회, 윔블던 7회, US 오픈 5회 등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22차례를 달성했다.
그 역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앤드리 애거시는 1997년 여배우 브룩 실즈와 결혼했다가 1999년 이혼했고, 그해 여름부터 그라프와 사귀기 시작해 2001년 결혼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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