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이미 일정 80% 소화… 연봉 삭감 등 큰 갈등 없어
리그 사무국이 5일 발표한 구단주 총회 결정은 이렇다. 동부·서부 콘퍼런스 총 30개 팀 중 22개 팀이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에 있는 ESPN 와이드 월드 오브 스포츠 콤플렉스에 모여 8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남은 시즌을 치른다.
현재 각 콘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8위보다 승차가 6경기 넘게 뒤지는 8팀은 탈락하면서 그대로 시즌을 끝낸다. 22팀은 정규리그 15~1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8경기씩만 더 하고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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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가 선택한 디즈니는 미 스포츠 전문 케이블 ESPN을 소유하고 있다. 220에이커(약 27만평) 부지에 자리 잡은 디즈니 월드의 ESPN 스포츠 콤플렉스에선 야구, 농구, 배구, 축구, 육상 등을 할 수 있다. 농구의 경우 NBA 수준의 두 경기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경기가 없는 나머지 팀들이 훈련할 코트들을 갖췄다고 한다. 22개 구단 선수·관계자들이 묵을 리조트 내 호텔 시설도 충분하다.
선수노조가 그동안 리그 사무국과 긴밀하게 시즌 재개를 협의해왔기 때문에 6일 투표를 통해 구단주 총회에서 나온 새 방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정규리그가 예정보다 14% 정도 축소됨에 따라 선수들의 연봉도 이에 비례해 깎이게 된다.
NBA는 이미 정규리그의 80% 정도를 소화해 선수들의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지 않다. 반면 MLB(미 프로야구)는 2020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당초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맞춰 개막할 계획이었는데, 구단과 선수 측이 연봉 삭감 폭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구단 측은 "개막이 늦춰진 데다, 무관중 경기가 불가피해 예상 수입이 더 줄어들 전망이라 선수들의 연봉 삭감 폭도 커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개막이 더 미뤄져 정규리그가 예년보다 크게 축소되더라도 포스트시즌만큼은 10월 안에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노조 측의 최근 제안대로 팀당 100경기 이상을 치르면, 포스트시즌을 11월에 치러야 한다. 그럴 경우 추워지는 날씨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크게 퍼질 가능성이 있어 약 1조원에 이를 포스트 시즌 중계 수익을 놓칠 위험이 커진다.
선수노조는 "우리는 이미 수십억달러의 연봉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더 깎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선수 총연봉은 41억달러(약 4조9500억원), 구단 수입은 110억달러(약 13조2700억원) 정도였을 것이다. 이젠 손실액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개막이 늦어질수록 구단과 선수의 손해는 커진다. 시즌 무산이라는 파국이 빚어질 수도 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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