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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MLB 메이저리그

개막도 불투명한 MLB, 지자체가 관중입장 허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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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연봉 삭감 문제를 놓고 사무국과 노조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또 다른 이해관계자가 변수로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하는 걸 전제로 협상 중이지만, 일부 지자체가 관중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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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 가족이 텅 빈 글로브라이프필드를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텍사스 주는 메이저리그가 개막하면 관중을 입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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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지역 일간지 댈러스 모닝뉴스는 MLB 소식통을 인용해 'MLB 사무국이 지자체 정부에 관중 입장 허용 결정권을 줄 생각을 하고 있다'고 5일(한국시각) 보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관내 프로 스포츠 경기 홈 구장에 관중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4일 발표했다. 경기장 최대 수용 인원의 50%까지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텍사스 주에는 10개 프로 스포츠 팀이 있다. 애벗 주지사에게 결정권이 주어진다면,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2개의 MLB 구단은 메이저리그가 개막하면 곧바로 관중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프로 스포츠 팀에서 관중 입장 계획을 밝힌 건 미국 50개 중 텍사스 주뿐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 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수용 인원 4만300명)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화려하게 준공할 계획이었다. 텍사스 외야수 추신수(38)도 새 구장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멋진 야구장은 코로나19 탓에 3개월째 텅텅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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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알링턴에 새로 지어진 글로브라이프필드 입구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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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의 관중 입장 허용은 선수의 연봉 지급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게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MLB 사무국이 각 구단의 입장 수입(총 수입의 40% 이상 차지) 감소를 전제로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하려 하기 때문이다. 관중 수입이 생기면 구단과 선수들의 타협이 수월해질 거라는 기대다.

그러나 관중 입장 허용에 따른 우려도 있다. 감염 확산을 우려해 다른 지방 정부가 관중 입장을 반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마다 관중 수용 문제를 놓고 논의하다 보면 협상이 더 꼬일 수 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7월 첫째 주 개막을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 선수들이 올해 연봉 추가 삭감에 반대하자, 일부 MLB 구단들은 "올 시즌을 통째로 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목표대로 정규시즌을 개막하려면 6월 중순에는 시범경기를 치러야 한다. 변수가 워낙 많아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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