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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요키시 나홀로 활약, 자가격리 외인투수들의 험난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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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케이시 켈리가 지난달 16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자가격리 후유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키움 에릭 요키시 외에 자가격리를 경험한 외국인투수들 모두 험난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처음 한국무대를 경험하는 투수들은 물론, 제이크 브리검(키움)과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이상 LG), 윌리엄 쿠에바스(KT), 벤 라이블리(삼성), 채드 벨, 워윅 서폴드(이상 한화) 등 이미 KBO리그를 경험한 투수들도 고개를 떨군다.

부상자부터 너무 많다. 자가격리 열흘 만에 실전에 나섰다가 팔꿈치 통증을 느낀 벨을 시작으로 브리검, 쿠에바스, 라이블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벨은 지난달 26일 이탈한 지 약 한 달 만에 돌아와 3.1이닝 무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다음 등판에서 3.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 벨은 볼넷을 5개나 범하며 4실점했다. 지난해 외국인 왼손투수 중 가장 막강한 구위를 자랑하며 거침없이 타자들을 압도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부상 외에 공통분모는 ‘기복’이다. 이들 모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매경기 전혀 다른 투수로 변한다. 지난해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구축했던 윌슨과 켈리 또한 대량실점 경기가 부쩍 늘었다. 윌슨은 구위 저하, 켈리는 컨트롤 저하로 난타를 당하고 허무하게 마운드에서 내려온다. 개막전 완봉승을 달성했던 서폴드도 두 번째 경기부터 하향곡선이다. 시즌 초반 개인적 사유로 인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자가격리를 겪은 롯데 아드리안 샘슨 역시 지난 2경기에서 후유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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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에릭 요키시가 지난달 17일 잠실 LG전에서 호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러면서 외국인투수 경쟁구도도 자가격리 여부에 맞춰 재편됐다. 지난 3일까지 외국인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부문을 보면 요키시만 0.90으로 자가격리 경험자 중 유일하게 괴력을 발휘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동료들과 한국으로 들어온 NC 드류 루친스키(2.51), 두산 크리스 플렉센(2.61), 롯데 댄 스트레일리(2.70)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KIA 애런 브룩스(3.23), NC 마이크 라이트(3.21)도 한국무대 적응 기간임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다. 외국인투수가 자가격리된 구단들 모두 이들에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적게는 3경기, 길게는 5경기 이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들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거나 부진이 반복될 경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야구가 완전히 중단된 만큼 대안을 마련하기도 어렵다. 한 수도권 구단 단장은 새로운 선발투수를 영입해도 입국 후 정상 등판까지 최소 두 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지금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이 반등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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