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고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예상대로 미국프로야구(MLB) 구단이 선수노조의 이른바 '역제안'을 거절했다.
AP통신과 ESPN 등 미국 언론은 연봉 추가 삭감 없이 팀당 114경기를 치르자던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제안을 MLB 구단과 사무국이 거부했다고 4일(한국시간) 전했다.
MLB 사무국은 또 다른 대안을 마련해 선수노조에 제시할 계획이 없으며 애초에 제안한 팀당 82경기보다 경기 수를 줄일 수 있다는 뜻도 선수노조에 전달했다.
정규리그 개막을 둘러싸고 최대 현안인 연봉 지급 문제에서 양측이 교착 상태에 빠짐에 따라 7월 초 개막도 불투명해졌다.
7월 초에 정규리그를 시작하려면 일정상 양측은 이번 주중으로 연봉 지급 안건에 합의해야 한다. 그래야 각 팀의 2차 스프링캠프를 거쳐 정규리그의 문을 열 수 있었다.
그러나 덜 주고 더 받겠다는 태도에서 양측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아 올해 과연 메이저리그가 열릴 수 있을지 회의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선수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경기로 수입 감소를 예상한 각 구단이 연봉 차등 삭감안을 지난달 말에 제안하자 경기 수를 114경기로 늘리되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는 방안을 1일 각 구단에 건넸다.
MLB 사무국과 구단은 연봉을 더 깎지 않겠다던 선수노조의 생각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다. 또 코로나19 2차 유행을 우려해 11월에 경기를 치르는 것도 반대했다.
각 구단은 선수들의 바람대로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나눠 주되 경기 수를 50경기 정도로 대폭 줄이는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했다.
이러면 원래 연봉 대비 70% 수준을 받기를 원했던 선수들은 31%밖에 받지 못한다. 경기 수가 그만큼 줄어서다.
돈 때문에 미국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포기할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구단과 선수노조가 접점을 찾을지 시선이 쏠린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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