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배구여제’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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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2)이 국내 무대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김연경의 국내 원소속팀인 흥국생명 측은 “김연경과 직접 만나 복귀를 논의할 예정이다”며 “선수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고 3일 밝혔다.
이에 앞서 김연경은 직간접적으로 한국 프로배구 복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도 KOVO도 한국배구연맹(KOVO)에 국내 복귀 과정에 대해 문의했다. 구체적인 대화가 오간 것은 아니지만 김연경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국내 복귀를 검토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연경은 2009년 일본 리그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터키,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10년 넘게 활약했다. 그 사이 세계 여자배구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김연경은 최근 터키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그동안 중국 리그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리그 개막이 불투명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외 구단에서 러브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리그 재개가 불투명하다보니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입장이다.
본인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 모르는 도쿄올림픽이 내년에 열리는 것도 변수다. 선수 인생의 최대 목표인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해외리그에서 뛰면서 그 부분이 쉽지 않다. 올림픽 준비라는 목표만 놓고 본다면 국내리그 만큼 좋은 선택도 없다.
최대 걸림돌은 몸값이다. 김연경의 현재 해외리그에서 받는 연봉은 대략 16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선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실제로는 더 받는다”고 말해 실제 몸값이 20억원에 육박하거나 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런데 김연경이 국내 무대로 돌아오려면 몸값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현재 KOVO 규정상 김연경이 국내 팀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 최고액은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선 2억5000만원)이다.
그나마도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계약한다면 그보다 적은 최대 6억5000만원으로 낮아진다.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이다영(연봉 3억원, 옵션 1억원)과 FA 계약을 맺으면서 구단 옵션 캡 5억원 가운데 3억원을 써버렸다.
따라서 김연경에게 줄 수 있는 최대 옵션 금액은 2억원이다. 선수 한 명에게 줄 수 있는 연봉 최대 금액은 구단 샐러리 캡 18억원의 25%인 4억5000만원이다. 최대 연봉을 받는다고 해도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6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김연경의 국제적인 몸값과는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김연경이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다면 복귀가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김연경은 최근 인터뷰에서 “금전적인 부분 보다는 최대한 몸 관리를 잘할 수 있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팀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흥국생명은 아직 조심스럽다. 일단 김연경의 의사를 확인하는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의사고 우리도 빨리 알고 싶다”며 “V리그에 복귀하면 우리 구단으로 와야 하니 선수 입장에서 확인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국내 무대에서 뛰려면 이달 30일 오후 6시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KOVO는 2013년 7월 이사회에서 해외 진출한 김연경을 임의탈퇴 신분이며 전 소속팀 흥국생명에 보유권이 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따라서 흥국생명이 보유권을 포기하지 않는환 국내 무대에 돌아올 경우 흥국생명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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