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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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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선수노조 114경기 제안 거절...협상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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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노사의 시즌 재개를 위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020시즌이 '바이러스'가 아닌 '돈' 때문에 무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다.

'ESPN'은 4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의 시즌 제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선수노조는 지난 주말 추가 급여 삭감없이 114경기를 치르는 것을 기본 내용으로 하는 2020시즌 운영 계획을 제안했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82경기를 치르며 급여를 추가 삭감하는 제안을 한 것에 대한 응답이었다.

매일경제

2020년 메이저리그는 바이러스가 아닌 돈 때문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사무국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경우 입장 수익을 얻지 못해 선수들에 대한 급여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구단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선수들에게 추가 삭감을 제시했다. 선수노조는 지난 3월 합의한 대로 경기 수에 맞춰 급여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수노조는 급여 삭감없이 경기 수를 늘려 중계 수익을 늘리자는 제안을 답으로 내놨다.

사무국이 이같은 제안을 거부한 가장 큰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일정이 11월까지 이어질 경우 2차 확산과 맞물려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켄 켄드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주는 '애리조나 스포츠 98.7 FM'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선수들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11월까지 경기를 하지 않는 원칙은 절데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면상 이유는 '선수들의 안전'이지만, 돈문제도 걸려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7억 8700만 달러의 중계 수익이 걸려 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가 바라보는 유일한 '돈줄'이다. 포스트시즌이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취소되면 2020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시즌이 무산됐을 때보다 더 큰 손해를 입게된다.

사무국은 선수들의 요구대로 급여를 추가로 삭감하지 않을 경우 50경기밖에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를 공식적으로 제안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디 어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에게 구단주들과 더 짧은 기간의 시즌을 치르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는 선수노조와 추가 논의를 진행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노사간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7월초 시즌 개막을 목표로하는 메이저리그는 계획대로 시즌을 열기 위해서는 늦어도 6월초에는 협상을 마쳐야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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